자금유입 늘고 ETF설정 급증으로

주식형펀드에 몰린 자금인 설정 잔액이 한 달여 만에 140조원을 회복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데다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전체 주식형펀드의 설정 잔액은 하루 전보다 1857억원 증가한 140조1809억원을 기록,140조526억원을 나타냈던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40조원대로 올라섰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 잔액은 85조7684억원이며,해외 주식형펀드는 54조4125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 잔액은 올해 5월13일 14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8월11일 144조344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10월27일엔 14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 주식형펀드의 설정 잔액이 다시 늘어난 것은 코스피지수가 1100선 위로 올라서는 등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 국면을 보이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소폭 유입된 데다 외국인이 ETF 차익거래를 위해 ETF를 잇달아 설정했기 때문이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장은 "일부 외국계 투자자들이 배당을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다음 거래세를 내지 않기 위해 ETF로 설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설정 잔액이 139조3479억원까지 떨어졌던 이달 5일 ETF 규모는 2조4200억원이었지만 22일엔 3조4907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어났다. '타이거200' 등 일부 ETF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 기간에 50%에서 80%까지 높아졌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