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건설과 조선 업계의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인해 동반 하락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KB금융지주가 전날보다 1550원(4.49%) 내린 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신한지주(-3.78%) 우리금융(-7.05%) 외환은행(-5.47%) 하나금융지주(-6.11%) 기업은행(-6.25%) 등 은행주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과 금융업종 지수는 각각 5.40%와 3.78% 급락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은행주가 이처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단기 급등으로 인한 조정 성격이 강하다. 은행주는 지난달 저점을 찍은 이후 33% 가량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5%)을 웃돌았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은행주가 너무 오르감이 있다"면서 쉬어가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정부가 건설과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을 내년 초부터 본격화하기로 하자 우려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전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건설업체와 중소 조선사의 구조조정을 내년 초부터 시작해 부실기업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조기에 진행될 경우 은행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건설과 조선 업체들의 부실 규모에 따라 은행의 주가가 또한번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