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그랜드 체로키 3.0디젤 ‥ 자동 주행 컨트롤ㆍ넉넉한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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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그랜드 체로키 3.0 디젤의 장점은 무엇보다 실내가 넉넉하다는 것이다.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데,뒷열을 접으면 작은 이삿짐도 문제없을 정도다. 차량 폭과 높이가 각각 1870㎜,1780㎜에 달하기 때문에 넓고 높이가 있는 짐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좌석 위쪽 가죽 손잡이를 당기기만 하면 자동으로 접히기 때문에 간편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가 탁 트였다. 좌석이 다소 높은 편에 속했다.
그랜드 체로키는 오프로드에서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험로 주파 능력을 자랑하는 지프 브랜드의 대표 SUV란 명성에 걸맞은 듯했다.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디젤엔진인 3.0 CRD(3.0ℓ V6 커먼레일 터보 디젤)를 탑재했다.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강력한 출력으로 무장했다. 최고 출력이 218마력에 달하고,최대토크 또한 휘발유 엔진 6000㏄급에 맞먹는 52.0㎏ㆍm에 달한다. 바닥에 돌출해 있는 요철을 무시하고 주행해도 전혀 이상을 느낄 수 없었다. 과거 메르세데스벤츠가 E320 CDI에 탑재한 후 30일 동안 10만마일의 무정지 주행을 하면서 평균 224㎞의 속도로 달리고서도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바로 그 엔진이다.
고출력에도 불구하고 공인 연비가 ℓ당 9.6㎞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도 그랜드 체로키의 또다른 특징이다. 연료탱크 용량이 77ℓ로,한 번 주유하면 재차 주유할 때까지 꽤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그랜드 체로키에는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인 '콰드라 드라이브Ⅱ'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는 물론 겨울철 눈길 등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해준다. 세계 최초로 차량 앞뒤에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달았다. 한 바퀴만 지면에 닿아도 엔진 힘을 100% 전달하기 때문에 오프로드에 알맞다. 나들이에 적합한 SUV답게 정속 주행장치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 탑재됐다.
그랜드 체로키는 실내 디자인 면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다소 투박한 면이 있었지만,일체감이 돋보였다. 프리미엄 가죽시트와 인대쉬 6-CD 체인저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4-BTCS)과 전자식 주행안정화 프로그램(ESP),충격 정도에 따라 다단계로 펼쳐지는 차세대 멀티스테이지 에어백,전좌석 커튼형 사이드 에어백,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등 각종 안전장치가 장착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