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분양가인하,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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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기존 분양가를 할인해 주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계약자의 반발이 커지면서 중도금 납부 거부 운동으로 확산되는 등 득보다 실이 많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포시 고촌동에서 아파트를 분양중인 한 건설사의 견본주택.
최근 이 아파트 최초 계약자들은 계약해지소송과 중도금 납입보류를 결의하고 법적투쟁 전개할 예정입니다.
미분양 소진을 위한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가 화근이었습니다.
해당 사업의 시행사인 밴티지건설과 시공사인 월드건설은 최초 분양이후 6번에 걸쳐 분양조건을 완화했습니다.
중도금 무이자 등 좋은 금융조건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소진이 시원치 않자 일부 평형에 대해선 분양가할인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159제곱미터형 분양가는 6억원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최초분양가보다 3천만원 이상 인하된 수준으로, 최초 분양자가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7천만원 이상 싸게 사는 셈입니다.
이 가격은 142제곱미터를 최초 계약한 사람이 금융비용을 포함해 총 부담해야 되는 분양가보다도 쌉니다.
결국 같은 평수에서도 분양가가 수천만원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작은 평형의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내는 분양가 역전현상까지 일어났습니다.
"42평 1층은 무이자 혜택이나 발코니 무료확장 없이 계약이 이뤄지졌거든요. 그런데, 48평 1층같은 경우 (무료)확장도 해주고 무이자 혜택도 해주니깐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역전이 될 수 있죠."
미분양 소진을 위해 분양가를 할인해주고 있는 분양현장은 비단 이 곳 뿐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분양현장에선 대부분 기존 계약자의 반발을 고려해 할인조건을 소급적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아파트 기계약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수도권 타단지에서는 형평성을 위해 기계약자들게도 할인조건을 소급적용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기계약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박탈감이나 재산권 침해는 상당히 큰 수준입니다."
미분양 소진을 위한 분양가 인하는 건설사의 마지막 자구책입니다.
하지만, 기존 계약자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간과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