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1년 내내 개혁 '손놓은 공기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 공기업 선진화 작업 여파로 공기업 임원들이 자진 사표를 제출하면서 공기업 경영 차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전재홍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
이 달 초 본사 뿐 아니라 발전 자회사의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사장을 제외한 총 16명의 임원 사표는 곧바로 수리됐습니다.
한전 뿐 아닙니다.
수출보험공사는 임원 5명이 사표를 냈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임명된 지 1년을 넘긴 본부장급 임원 3명의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가스공사도 조만간 임원인사를 통해 6명의 임원진 중 최소 2명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중앙부처의 1급 고위직 일괄 사표 한파가 공기업 임원 사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내부 사정에 익숙하고 조언역할을 해 줄 실제 경영 책임자들이 줄 이어 물러남에 따라 이들 공기업의 경영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거론했던 대부분의 공기업 사장들은 취임한지 불과 석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
아직 미처 내부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시대적 흐름에 쓸려 임원진 물갈이에 나서다 보니 신임 사장들의 내부 파악은 더욱 더뎌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경영실적은 사상 최악으로 침몰하면서 내년도 계획안을 제시해야 할 시기 임에도 아직 전망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기업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정부는 공기업에 최소 10%의 인력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일방적인 인력감축요구하고 있습니다.
주문에 따라 공기업들은 정원감축안을 발표하지만 자연감소분을 포함하고 내년 채용을 줄인 이후 부족인원에 대해선 명예퇴직을 유도하는 식의 총 정원감축은 '눈가리고 아웅하기'에 불과하다는 불만도 높습니다.
결국 다각적인 체질개선이 아닌 가장 쉬운 방법의 구조조정이 담겨있는 안일한 정부의 일방적인 하달은 공기업 경영공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전재홍입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