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처방전이 없이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들에 대한 품질관리가 크게 강화됩니다. 품질관리를 위해선 결국 공장에 돈을 더 들여야 한다는 얘긴데, 당장에 돈이 없는 제약사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조조정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중인 동아제약과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들은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즉 cGMP투자가 한창입니다. 올 7월부터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 대한 cGMP는 시행중인 가운데 내년 7월부터는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에 대해서도 시행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GMP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서 보다 품질이 보증된 의약품을 국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의약품의 수출 증진, 선진국과의 GMP 상호 인정,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미 투자를 진행한 대형 제약사들은 큰 문제가 없지만, 매출액 200억~400억원 수준의 중소형 제약사들은 cGMP에 대한 투자 여력이 현재 없습니다. 중소형 제약사들은 업체별로 우리나라 기준인 KGMP 인증을 획득했지만, 품목별 GMP 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설비 증축이나 생산공정 개선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식약청에서 전망한 평균 설비투자 규모인 25억~43억원과는 달리 제약업계의 실제 투자규모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1천억원을 넘었습니다. 7월부터 적용된 전문의약품의 cGMP 설비를 갖추기 위해 유한양행과 중외제약이 1천400억원을 투자했고, 동화약품은 1천300억원, 녹십자도 1천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일반의약품 역시 1개 품목당 평균 20억~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려운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중소형 제약사들에게는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여기에다 2010년 1월부터는 원료의약품과 약국 이외 편의점이나 슈퍼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피부연화제 등 의약외품에 대한 cGMP도 도입됩니다. 중소형 제약사들은 cGMP 도입에 대해 유예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구조조정과 심지어 퇴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