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돌파구 SSD(차세대 저장장치)… 韓ㆍ美ㆍ日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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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차세대 저장장치) 잡아라
삼성전자, 256GB 첫 양산 '독주'
도시바, 512GB개발…삼성추격
美선 마이크론 이어 인텔도 가세
한국 일본 미국 등 3개국이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여러 장 붙인 형태의 저장장치로,기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와 비교해 읽기ㆍ쓰기 속도가 빠른 데다 전력 사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2011년께면 SSD가 낸드플래시의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반도체 업계의 불황을 타개할 새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까진 삼성전자의 독주
낸드플래시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업계 최초로 256기가바이트(GB) SSD 양산에 돌입하면서 경쟁 업체를 따돌리고 있다. 지난 7월 128GB SSD를 양산한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두 배 용량의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256GB SSD는 쓰기 속도가 초당 200메가바이트(MB)급으로 고화질(HD) 영화 한 편(10GB)을 50초 만에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256GB의 용량은 현재 일반적인 노트북 PC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PC에 장착하는 HDD의 용량과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64GB 이상의 대용량 SSD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예상되는 SSD 시장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미국 업체들 총공세
하지만 도시바 일본 업체의 공격이 만만치 않다. 도시바는 지난주 업계 최초로 512GB SS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쇼(CES) 2009'에 정식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바가 삼성전자를 의식해 512GB SSD 발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도시바는 이 제품을 내년 2분기께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 관계자는 "시스템 반응 속도는 물론 전체적인 연산 성능 등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며 "SSD 생산량을 2010년까지 현재의 15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내년 3월부터 256GB SSD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고,인텔은 이달 초 일본 히타치와 SSD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면서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왜 SSD를 주목하나
반도체 업체들은 SSD시장을 낸드플래시 불황을 극복할 탈출구로 여기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아이서플라이는 "낸드플래시는 주로 MP3 플레이어나 플래시카드 등에 사용돼 왔지만 2011년이면 전체 낸드플래시의 30% 이상이 SSD를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SD 시장이 커지면 낸드플래시의 업황도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3억2500만달러 규모의 SSD 시장이 2012년 95억4800만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업계 전문가는 "LCD(액정디스플레이) 가격이 떨어지면서 TV 시장에서 브라운관 TV를 LCD TV가 빠른 속도로 교체했듯 SSD가 HDD를 대체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용어풀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기계 장치인 HDD와 달리 반도체에 정보를 저장하는 형식이다. 움직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HDD에 비해 소음 발열 등이 적고,읽기ㆍ쓰기 속도가 빠르다. 소형화 및 경량화에도 HDD보다 유리하다. HDD에 비해 5~10배 비싼 가격이 가장 큰 단점이다.
도시바, 512GB개발…삼성추격
美선 마이크론 이어 인텔도 가세
한국 일본 미국 등 3개국이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여러 장 붙인 형태의 저장장치로,기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와 비교해 읽기ㆍ쓰기 속도가 빠른 데다 전력 사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2011년께면 SSD가 낸드플래시의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반도체 업계의 불황을 타개할 새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까진 삼성전자의 독주
낸드플래시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업계 최초로 256기가바이트(GB) SSD 양산에 돌입하면서 경쟁 업체를 따돌리고 있다. 지난 7월 128GB SSD를 양산한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두 배 용량의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256GB SSD는 쓰기 속도가 초당 200메가바이트(MB)급으로 고화질(HD) 영화 한 편(10GB)을 50초 만에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256GB의 용량은 현재 일반적인 노트북 PC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PC에 장착하는 HDD의 용량과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64GB 이상의 대용량 SSD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예상되는 SSD 시장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미국 업체들 총공세
하지만 도시바 일본 업체의 공격이 만만치 않다. 도시바는 지난주 업계 최초로 512GB SS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쇼(CES) 2009'에 정식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바가 삼성전자를 의식해 512GB SSD 발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도시바는 이 제품을 내년 2분기께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 관계자는 "시스템 반응 속도는 물론 전체적인 연산 성능 등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며 "SSD 생산량을 2010년까지 현재의 15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내년 3월부터 256GB SSD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고,인텔은 이달 초 일본 히타치와 SSD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면서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왜 SSD를 주목하나
반도체 업체들은 SSD시장을 낸드플래시 불황을 극복할 탈출구로 여기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아이서플라이는 "낸드플래시는 주로 MP3 플레이어나 플래시카드 등에 사용돼 왔지만 2011년이면 전체 낸드플래시의 30% 이상이 SSD를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SD 시장이 커지면 낸드플래시의 업황도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3억2500만달러 규모의 SSD 시장이 2012년 95억4800만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업계 전문가는 "LCD(액정디스플레이) 가격이 떨어지면서 TV 시장에서 브라운관 TV를 LCD TV가 빠른 속도로 교체했듯 SSD가 HDD를 대체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용어풀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기계 장치인 HDD와 달리 반도체에 정보를 저장하는 형식이다. 움직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HDD에 비해 소음 발열 등이 적고,읽기ㆍ쓰기 속도가 빠르다. 소형화 및 경량화에도 HDD보다 유리하다. HDD에 비해 5~10배 비싼 가격이 가장 큰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