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박사 설립 에이치바이온, 코스닥기업서 지분취득 추진 … 내년 우회상장 검토

한 코스닥 기업이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올해 설립한 장외 바이오벤처기업 에이치바이온의 지분 매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황 박사는 이와 별도로 내년 코스닥시장 우회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사는 황 박사가 올해 5월 설립한 에이치바이온의 지분 15% 정도를 취득하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치바이온은 황 박사가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자본금은 14억6667만원이다. 주요 사업은 △바이오 신소재 연구 △바이오 장기 연구 △동물 복제 연구 등이다.

A사는 황 박사 외 연구원 들이 보유한 에이치바이온 소액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계약이 성사되면 30% 안팎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황 박사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A사는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이달 들어 두 배 넘게 급등했다.

지분 매입 계약에 관여하고 있는 핵심 관계자는 "에이치바이온의 지분 취득 협상은 현재 막바지 단계"라며 "내용이 확정되면 공시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황 박사의 바이오벤처기업이 코스닥시장과 연관을 맺는 것만으로도 바이오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과 함께 무분별한 주가 급등락을 초래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부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황우석 박사의 회사가 코스닥과 연관을 맺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큰 파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를 활용해 작전세력들이 활개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 박사가 내년 코스닥 우회상장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어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매와 별개로 황 박사가 바이오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내년 코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