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산타랠리 기대감과 정책 실망감이 엇갈리며 장중 1200선을 돌파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22일 전거래일보다 1.36P(0.11%) 하락한 1179.6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엿새만에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 증시가 미국 자동차 빅3 지원 발표에도 선물옵션동시만기일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연말 랠리 기대로 1190선에 바짝 접근하며 출발했다.이후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한달반만에 장중 1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가 강남3구 투기과열·투기지역 해제와 민간분양가 상한제 폐지등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유보키로 하면서 실망매물이 출회되자 코스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한때 1167.63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연말 랠리를 겨냥한 대기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는 엿새만에 조정을 받았지만 지수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며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지수가 반락하자 사자에 나서며 1290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나흘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했지만 순매수 규모는 196억원에 그쳤다.

기관은 투신과 연기금, 보험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159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출회되며 오후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프로그램은 92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전기가스(-2.88%), 은행(-2.15%) 업종이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운수장비(1.59%), 증권(1.20%)업종은 지수 대비 탄탄한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장 초반 5% 이상 급등했던 건설업종은 정책 기대감이 사라지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20% 상승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5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하락세로 돌아서며 나흘만에 내림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0.72% 하락했으며 한국전력(-3.59%),SK텔레콤(-0.46%), 신한지주(-0.94%), KT&G(-2.82%) 등도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는 1.03% 올랐으며 KB금융(2.09%), LG전자(0.78%), KT(0.25%) 등은 상승했다.

현대중공업(2.91%), 현대미포조선(4.14%), 대우조선해양(0.80%), 삼성중공업(3.47%) 등 조선주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년 대부분 업종 기상도가 좋지 않은 가운데 조선업종만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하면서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국토해양부 업무보고에 대한 실망에도 불구하고 진흥기업, 한일건설, 신성건설, 서광건설, 삼환기업, 동양건설 등 중소형 건설주는 '한국형 10대 뉴딜프로젝트' 추진 발표로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화석화는 탄소나노튜브 양산 본격화 소식으로 2.01% 올랐으며 한진중공업은 해양경찰청 경비함 9척 수주 계약 소식으로 8.93% 급등했다.

롯데칠성은 두산 주류사업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11% 오른 반면 두산은 2.39% 하락하며 나흘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이트홀딩스(-4.26%)와 하이트맥주(-5.22%) 등도 경쟁심화에 따른 진로 수익성 저하 우려로 동반 급락했다.

쌍용차는 급여지급 중단설 등으로 5.60% 내렸으며 한국슈넬제약은 감자결정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22개를 포함, 434개를 기록했으며 369개 종목은 하락했다. 84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