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1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의 1만1700TEU급 MSC 프란체스카호(13만1771t)가 23일 부산 북항 대한통운 감만부두에 입항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부산항에 1만TEU급 컨테이너선이 기항하는 것은 개항 이래 처음이다.

MSC 측은 1만TEU급 이상 9척을 부산~칭다오~홍콩~싱가포르~그리스를 잇는 지중해 항로에 투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SC 소속 선박은 프란체스카호에 이어 오는 29일에도 1만1700TEU급인 MSC 이바나호가 같은 부두에 입항하는 등 일주일에 한 차례씩 부산항에 입항한다.

세계 3위 선사인 프랑스의 CMA-CGM 소속 1만960TEU급 선박인 CMA-CGM 벨라호와 CMA-CGM 탈라사호도 각각 24일과 30일 부산항 자성대 부두에 입항할 예정이다. CMA-CGM 측도 9000TEU급 이상 선박 7척(1만TEU급 이상 2척 포함)으로 선단을 구성,부산~다롄~톈진~상하이~홍콩~싱가포르~함부르크~로테르담 등을 잇는 지중해 항로에 투입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항에 새로 기항하는 이들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선체 길이가 347~364m,선폭이 45.2~45.6m로 축구장 면적 3개 크기이다.

선박에 가득 실은 컨테이너를 일렬로 나열했을 경우 부산~경주 간 거리인 60㎞에 달한다. 부산항만공사 강부원 마케팅 팀장은 "글로벌 선사들이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부산항에 투입키로 함에 따라 화물 유치는 물론 부산항의 위상도 높아지게 됐다"며 "공사와 각 부두 운영사들은 선사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상의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