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최근 강세를 보이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도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은 22일 D램 가격이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하면서, 당분간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업체들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D램업체들이 올 연말을 기점으로 2차 감산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2위업체인 하이닉스가 20~30%의 감산을 계획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수급개선 기대감이 D램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현물시장 비중이 높은 일부 D램업체들이 변동비를 밑도는 가격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저가 판매를 자제한 것도 한 요인이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송 애널리스트는 “이번 현물가격 급반등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바닥을 확인한 D램 현물가격은 본격 상승에 앞서 당분간 전저점보다 높은 수준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현물가격의 급반등 지속이 어려운 이유로는 우선, 지난 금요일 장 후반에 가격이 소폭 하락 마감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최근 현물시장의 수요 증가는 실수요보다는 투기적인 성격의 가수요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고정거래시장에서 대형 PC업체들의 D램 주문량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

아울러 킹스턴 등 일부 모듈업체들이 다량의 재고를 보유중이며, D램 생산업체들도 지난 11월부터 재고가 증가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시 현물시장으로 재고 물량이 방출될 것으로 보여 이 또한 현물가격 반등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따라서 향후 D램 현물가격은 단기간의 반등 후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본격적인 D램 가격 상승은 생산업체 및 유통 채널의 재고 소진이 발생하고, 감산 후 실질적인 수급개선이 나타나야 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송 애널리스트는 향후 현물가격이 전저점 이하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D램 현물가격의 바닥은 형성됐다는 시각이다. 전저점 수준의 가격대에서는 생산업체들이 감산 규모 확대와 판매 자제 등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다는 것.

송 애널리스트는 “일부 D램 업체들은 재고 부담에도 불구하고 다음주에도 이번에 인상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이미 현물시장 유통업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본격적인 상승에 앞서 향후 단기적인 D램 현물가격은 현재의 반등 이후 전저점보다 높은 가격대에서 하락과 재반등을 반복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