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LPGA 시즌 개막전, 서희경 따돌리고 우승

"항상 치고 나면 이븐파 언저리 스코어밖에 나지 않아 몰아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최혜용(18.LIG)이 2009년 시즌 개막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총상금 25만달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혜용은 21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GC(파72.길이 6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올해 6승을 거둔 2위 서희경(22.하이트)을 3타차로 제치고 프로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우승상금 4만5000달러.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유소연(18.하이마트)과 함께 단체전에 출전,금메달을 획득했던 최혜용은 올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톱10'에 13차례 진입하며 상금랭킹 4위를 차지했다. 최혜용은 특히 우승은 단 한 번에 그쳤으나 2위를 6차례나 차지할 정도로 우승권에 근접해 '포스트 신지애'로 주목받고 있다.

5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혜용은 2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으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주춤했다. 그 사이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하던 서희경이 4~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3타차로 추격을 시작했다. 최혜용이 9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4타차로 벌어지는 듯했으나 서희경이 10번홀에서 4m 버디를 성공하며 다시 3타차.

서희경은 13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1.5m 지점에 떨궈 2타차까지 따라붙을 기회를 잡았으나 아깝게 파에 그쳤다. 반면 최혜용은 이 홀에서 세 번째 샷을 50㎝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혜용은 "그동안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왔지만 매번 이븐파나 1~2언더파만 치다보니 우승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몰아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핀을 직접 겨냥해 자신 있게 치고,퍼터가 홀을 지나가게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혜용은 첫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덕분에 사흘 내내 선두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용은 '포스트 신지애' 경쟁자로 '서희경 김하늘 유소연' 등을 들었다. 특히 서희경에 대해 "우승을 많이 해서 그런지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고 분석했다.

KLPGA와 중국골프협회(CGA)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1~4위를 휩쓸었다. 정혜진(21)이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고 '장타자' 김민선(20.이동수골프)이 합계 5언더파 211타로 4위를 했다. 중국의 미 LPGA투어 풀시드권자 1호인 펑산산(19.코오롱엘로드)은 합계 4언더파 212타로 5위에 올라 중국의 체면을 지켰다.

샤먼(중국)=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