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프라빈 투자 전략가 "모기지론 카드론 금리 떨어지면 소비 심리 회복될 것"
FRB기업 직접 통화공급 효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장기 국채 및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 매입 등의 조치는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

존 프라빈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20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FRB의 최근 조치가 버락 오바마 정부의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책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면 미국 경제는 내년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은행 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FRB가 시장에 직접 통화를 공급하는 비전통적 조치가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르덴셜의 이 같은 전망은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사들이 미국 경제가 내년 2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한 데 비해 낙관적인 것이다.

프라빈은 "모기지론 카드론 오토론 금리가 떨어지면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제로금리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함정은 돈을 아무리 풀어도 잘 돌지 않고,경제 주체들이 소비를 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제로 수준에 접근한 기준금리로 인한 외국 자본 이탈 가능성에 대해선 "외국 중앙은행 등 외국 자본의 투자는 FRB의 금리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장래에 의해 결정됐다고 봐야 한다"며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어느 정도 유지되는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주식 투자는 3~5년 정도 투자할 계획이라면 지금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단 앞으로 몇 달 동안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해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 만큼 단기적으로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 보수적인 종목을 선택할 것을 권했다. 2분기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면 금융 및 기술주 등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유효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채권 금리는 내년 1분기까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2분기 이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프라빈 수석 전략가는 크레디트스위스 푸르덴셜 등에서 22년 동안 금융사 포트폴리오 및 투자전략 업무를 맡아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