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장실 이틀째 점거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단독 상정으로 정면 충돌했던 여야는 19일에도 상임위 곳곳에서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점거와 고성,몸싸움이 오가는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갖는 등 이틀째 점거 농성을 벌인 데 이어 새벽부터 의원과 보좌진을 전체회의가 소집된 행정안전위와 정무위로 보내 회의장을 '선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오전에 법안점검 회의를 갖고 다음 주부터 모든 상임위를 열어 법안 심의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민주당이 계속 법안 심의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경제 관련 법안뿐 아니라 이념 논쟁을 부를 수 있는 사회개혁 법안도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연말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중점 법안은 처리돼야 하며 제도적 정비도 해야 한다"며 "내주부터 모든 상임위를 열어 법안 심의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상임위 간사들을 독려했다.

이에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투에서 지더라도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국민에게 확인받는 그날까지 싸우겠다"며 "다른 야당과 연대해 연말까지 반인권.반민주 악법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