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을 받는 작가들의 최근 화풍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가 내년 1월19일까지 펼치는 '정형에 도전하다-정물,초상,풍경'전이다. 한국화가 김병종씨를 비롯해 강익중 민병헌 유근택 이이남 손진아 민성식 황순일 노충현씨 등 30~60대 20명의 회화,사진,영상 설치 작품 80여점이 걸렸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회화의 다양성을 소개하려는 취지에서 마련한 기획전이다.

대부분의 출품작은 친숙한 일상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정형화된 회화의 틀을 탈피하거나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김병종씨의 작품 '댄스 인 부에노스'(사진)는 생명 의식이라는 기본 골격에 남녀의 사랑을 접목시킨 풍경화다. 역동적인 화면 구성과 강렬한 색상으로 활활 타오르는 사랑을 표현했다.

'퓨전 한국화가' 유근택씨의 작품 '어떤 만찬' 역시 단순한 물리적 풍경이 아닌 '상황,혹은 정황으로서의 풍경'이다. 대상과 작가 사이의 '율동과 울림'에 주목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이정웅씨의 '붓 그림'은 서양화의 붓으로 동양화의 붓을 그린 이색 작품.붓에서 강한 힘이 뿜어져 나오도록 여백을 확장했다.

김종길 인터알리아 대표는 "일상적인 소재를 다뤘으면서도 한국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보여줄 작가들의 작품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02)3479-011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