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소뱅크가 내년에 벌어질 10가지 황당한 예언을 내놓았다고 CNBC가 18일 보도했다.

삭소뱅크는 월가의 거인 리먼브러더스의 몰락,미 금리의 제로시대 개막,유가 100달러 하락 처럼 놀라운 사건들이 줄을 이은 올해처럼 내년에도 믿기지 않을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황당 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선 국제유가는 배럴당 25달러까지 떨어지고 이같은 하락세가 지속되면 이란 정부는 기초 생필품을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없게될 수 있으며 이는 광범위한 사회소요로 이어져 ‘이란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앞서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이란혁명 예측은 유가 하락이 중동 등 산유국의 정치체제를 흔들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보고서는 또 다른 원자재 가격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900선 수준인 S&P 500 지수도 기업의 수익성 악화 탓에 내년엔 5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지난해 11.9%를 기록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제로’로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5%까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세계은행 등이 미국 유럽 일본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들 것으로 예측하긴 했지만 지난 30년간 연평균 9.8% 성장해온 중국이 제로 성장한다는 예측은 황당한 측면이 있다.

나머지 예측은 대부분 통화와 관련된 것이다.최근의 혼란스런 외환시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이탈리아가 내년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지역)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으며 유로화에 자국 통화를 연동하고 있는 일부 동유럽 국가들도 유로화 페그제를 포기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최근 미국의 제로금리 채택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선뜻 이해가지 않은 관측이다.하지만 유럽 경제가 경기침체속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에 빠져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일견 설득력이 있는 전망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호주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자원부국인 호주 경제가 원자재 가격 약세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원자재 가격의 급락이 자원부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고 위안화 페그제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됐다.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제로 수준으로 둔화되더라도 중국의 경제는 물론 정치 및 문화적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더욱이 중국은 최근 주변국과의 무역결제통화로 위안화를 추진하는 등 달러 중심의 기축통화 체제에 반기를 든 상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