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ㆍ고양 한강변 23㎞ 시민의 품으로

경기도 김포시와 고양시 한강 하구에 처져 있는 철책이 이르면 내년 말 완전 철거돼 한강 하구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경기도는 강완구 육군 17사단장과 강경구 김포시장,한동주 육군 9사단장,강현석 고양시장이 17일 오후 김포시 고촌면 한강 하구 군 경계초소에서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사업 합의각서’에 각각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포시와 고양시는 각각 200억원과 70억원을 들여 2009년 10∼12월 한강 하구에 경계용 폐쇄회로(CC)TV와 탐조등,야간감시장비인 TOD 등 감시장비를 설치하고 철책과 군 부대 막사를 철거하는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철책이 제거되는 구간은 김포시 운양동 일산대교∼고촌면 신곡리 한강수중보 9.7㎞와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일산대교 12.9㎞로 총 길이는 22.6㎞다.

김포시는 철책이 제거된 구간의 둔치에 김포시네폴리스,늪지자연생태체험관,체육공원 등을 꾸미고 고양시는 행주나루터를 복원하고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들 두 시장은 이날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철책 철거와 감시장비 설치비 270억원을 가능한 국비와 도비로 충당키로 합의하고 도가 행정재정적으로 적극 돕는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한강 철책은 북한의 간첩 침투를 막기 위해 40여년 전 설치됐으며 남북 화해 기류와 첨단감시장비 보급 등에 힘입어 이들 2개 시는 2001년부터 철책 철거를 요구해왔다.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