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보험사 해외투자 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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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의 해외투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보험사들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9월말 현재 210억달러로 지난해 연말에 비해 50억달러 가량 감소했고, 올 연말까지 최소 30억달러 이상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투자 손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외화증권 투자규모는 지난 2006년에 비해 24억달러 가량 늘어난 26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3월말에는 249억달러, 6월말에는 234억달러로 줄었고, 9월말에는 210억달러로 급감했습니다.
불과 3분기 만에 50억달러가 감소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중 상당부분이 주식, 채권 등 매도가능증권 손실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증시침체가 본격화된 10월 이후엔 평가손실이 더욱 커져 올 연말까지 30억달러에서 50억달러 가량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투자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져, 금감원으로부터 자본확충 권고를 받은 보험사만도 15개사에 이를 정도로 상황은 심각합니다.
10월 이후 발생한 평가손실을 반영할 경우,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진 보험사도 다수 있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내년 자본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앞으로 증자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미국이나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파산하는 보험사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리민브러더스 사태나 이번 월가 금융사기 사건 등 해외 악재가 발생할 때 마다 그동안 쉬쉬했던 국내 기업들의 피해규모가 속속 들어나고 있습니다.
보험사나 감독기관은 부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스스로 부실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