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안 등 新발전지역 지정

전남 목포시 무안군.신안군과 주변지역이 '신(新)발전지역'으로 지정돼 관광 및 물류거점으로 육성된다. 이들 지역에는 2020년까지 총 24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17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신발전지역위원회를 열어 목포시와 무안.신안.영암.해남.진도군 등 1216㎢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발전지역 종합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이들 지역의 개발계획을 담은 '서남권 종합발전계획'을 확정했다. 신발전지역 대책은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개발 등 각종 지역발전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낙후지역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남권종합발전계획의 대상구역은 총 1216㎢로 '신발전지역'과 '인접 시.군'으로 나뉜다. 신발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무안군(436.3㎢) 신안군(654.4㎢) 영암군(7.9㎢) 해남군(54.3㎢) 진도군(15.3㎢) 등 1168㎢다. 인접 시.군은 목포시(47.9㎢)다.

이들 지역에는 65개 개발사업에 9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의 대부분인 9조원은 민간에서 조달하고 5000억원은 국가 재정으로,3000억원은 지방비로 충당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서남권을 2020년까지 환황해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를 위한 4대 중점사업으로 △복합관광클러스터 조성(30개사업 2조3000억원) △신.재생에너지 사업(6개사업 2조1000억원) △지역특화산업(13개사업 1조2000억원) △서남권 물류거점 육성(15개사업 4조1000억원) 등이 추진된다. 교육여건개선을 위한 사업에도 463억원이 책정됐다.




복합관광클러스터 조성사업에는 목포권 문화.도시관광기반시설과 다도해 해양관광 복합레저단지,건강 휴양 종합테마파크 건설 등이 포함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는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 연구개발(R&D)기반 구축,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 전용단지 조성 등이 추진된다.

지역특화산업에는 중소형 조선사업 혁신 클러스터 구축,세라믹 종합지원센터 건립,수출농산물 특화단지 설립,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 등이 선정됐다. 물류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대불 자유무역지역 조기 조성,석재 가공.유통단지 건립,대양지방산업단지 조성 등이 추진된다.

정부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 서남권은 인구 60만명(2005년 34만명),산업 생산 23조원(〃 5조원),고용 19만명(〃 9만명) 수준의 자족기능을 갖춘 중핵도시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를 축으로 개발되고 있는 '여수~광양권' 및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광주~나주권'과 함께 국토 서남부의 3각 발전축을 이루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부분의 개발사업비를 민간에서 조달한다는 방안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4조8000억원에 달하는 SOC(사회간접자본) 조성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