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7일 LG전자에 대해 내년 영업이익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표주가를 16만7000원에서 13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조성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조8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29.4% 낮췄다. 반면 환율 상승 영향으로 매출액은 5.1% 상향한 56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유럽과 북미 지역의 휴대전화 수요가 올 4분기 들어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수요 전망을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커 LG전자가 상당한 규모의 마진 감소를 겪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가전의 경우 유통 판촉비용 증가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이며, 디스플레이는 PDP의 적자폭이 확대되고 LCD TV의 이익 기여도는 다소 미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4분기 LG전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증가한 44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 연구원은 "휴대전화의 마진 감소로 인해 LG전자의 4분기 이익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28.4%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핵심 지역인 유럽에서 휴대전화 성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시장점유율 6.2%와 영업이익률 8%가 예상되는 서유럽 지역에서의 성과는 내년 기대감을 높인다"고 했다.

유럽에서의 선전은 수요가 크게 줄고 있는 북미와 국내 휴대전화 사업의 성장 둔화를 극복할 돌파구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 마진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과도 대비되는 모습"이라며 "이는 LG전자의 제품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