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전자종이'로 불리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속 투명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영상처리 속도가 빨라져 풀HD(초고화질)급 영상보다 4배 선명한 초고해상도(UD)급 화면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3대 반도체 학술모임인 '2008 세계전자소자학회(IEDM)'에서 이 기술을 발표했다. 선명한 LCD 화면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트랜지스터의 속도가 절대적이다. 속도가 빠를 수록 초당 재현할 수 있는 영상처리 개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트랜지스터는 LCD(액정디스플레이)에 전기 신호를 전달해 영상을 재현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기존보다 속도가 3배 빠르다.

기존 트랜지스터는 균질하지 않은(비정질) 실리콘을 사용한 것에 반해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비정질 산화물인 임듐갈륨산화아연(InGaZnO4)을 사용,전자가 지나가는 길을 이중으로 만들어 속도를 3배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또 투명한 특성이 있어 건물의 유리창이나 자동차 유리 등 투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종이처럼 쉽게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