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각 개편론' 다시 불 붙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청와대 부인에도 인재 재배치론 군불떼기
-‘당정청 라인업 모두 바꿔야’ 의견도..
한나라당에서 내년초 ‘인재 재배치론’이 다시 불 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여당인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거론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시동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걸었다. 박 대표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조찬회동을 설명하며 “경제난 극복을 위해 ‘돌파내각’ ‘돌격내각’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제회생을 위한 이 대통령의 ‘신화적 돌파력’을 강조하며 “이런 대통령을 보좌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내각의 행태를 보여야 한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이 앞장서고 내각이 따르는, 그래서 난관을 돌파하는 돌파내각이 돼야 하고, 경제회복이라는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돌격내각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내각의 행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선 가볍지 않은 발언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현 내각의 적극적인 위기대응 노력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박 대표는 왠만해선 내각의 구조나 시스템, 기능적인 부분에 말을 꺼낼 분이 아니다”며 “현 내각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한발더나가 내각 개편의 당위성을 역설했다.송 최고위원은 “현 내각을 갖고 대통령과 당이 바라는 (경제살리기의) 속도를 낼 수 있느냐는 점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주변의 개각 얘기를 섭섭하고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고 객관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뒷받침하는 관련 부처의 실천이 없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지금 내각은 대통령이 (공약을) 잊어버릴 때를 기다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국무위원들로 구성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요구하는 속도, 박 대표가 얘기하는 속도에 부응하려면 계기를 만들어야 하며 전면적 개각을 그 계기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정부 라인업의 전면 개편을 주장한 것이다.
이에 박 대표는 “오늘 (청와대 회동에서) 개각에 관한 얘기는 ‘개’자도 안나왔다”고 개각론이 거론되는데 대해 일단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 연초 개각설 등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개각론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재 재배치론’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요구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 내에선 이미 연초 개각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모든 촉각이 개각에 맞춰져 있다”는 의견부터 “지금 여권에는 (내각에서) 언제 나갈지를 탐색하는 장관들과 언제 입각할 수 있을지 상념이 많은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한 당직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인재 재배치론이 끊이지 않는 건 여권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여전히 내각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데다국정기조도 성장위주에서 위기관리로 변했고 챙겨줘야 할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여당의 불안한 리더십도 이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청와대에선 “의석이 172석이나 되는데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mg.com
-‘당정청 라인업 모두 바꿔야’ 의견도..
한나라당에서 내년초 ‘인재 재배치론’이 다시 불 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여당인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거론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시동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걸었다. 박 대표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조찬회동을 설명하며 “경제난 극복을 위해 ‘돌파내각’ ‘돌격내각’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제회생을 위한 이 대통령의 ‘신화적 돌파력’을 강조하며 “이런 대통령을 보좌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내각의 행태를 보여야 한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이 앞장서고 내각이 따르는, 그래서 난관을 돌파하는 돌파내각이 돼야 하고, 경제회복이라는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돌격내각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내각의 행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선 가볍지 않은 발언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현 내각의 적극적인 위기대응 노력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박 대표는 왠만해선 내각의 구조나 시스템, 기능적인 부분에 말을 꺼낼 분이 아니다”며 “현 내각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한발더나가 내각 개편의 당위성을 역설했다.송 최고위원은 “현 내각을 갖고 대통령과 당이 바라는 (경제살리기의) 속도를 낼 수 있느냐는 점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주변의 개각 얘기를 섭섭하고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고 객관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뒷받침하는 관련 부처의 실천이 없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지금 내각은 대통령이 (공약을) 잊어버릴 때를 기다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국무위원들로 구성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요구하는 속도, 박 대표가 얘기하는 속도에 부응하려면 계기를 만들어야 하며 전면적 개각을 그 계기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정부 라인업의 전면 개편을 주장한 것이다.
이에 박 대표는 “오늘 (청와대 회동에서) 개각에 관한 얘기는 ‘개’자도 안나왔다”고 개각론이 거론되는데 대해 일단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 연초 개각설 등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개각론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재 재배치론’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요구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 내에선 이미 연초 개각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모든 촉각이 개각에 맞춰져 있다”는 의견부터 “지금 여권에는 (내각에서) 언제 나갈지를 탐색하는 장관들과 언제 입각할 수 있을지 상념이 많은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한 당직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인재 재배치론이 끊이지 않는 건 여권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여전히 내각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데다국정기조도 성장위주에서 위기관리로 변했고 챙겨줘야 할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여당의 불안한 리더십도 이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청와대에선 “의석이 172석이나 되는데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