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격적인 금리인하가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을 완화시켜 시중금리 안정을 불러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금리 하락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적어도 신용경색 현상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12일 "최근 정책금리 움직임과 정부의 대응 의지 등을 볼 때 신용 스프레드가 추세적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용 스프레드란 같은 만기를 가진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차로,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그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가 커진다는 의미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5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BBB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670bp(베이시스포인트)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동양 조병현 연구원은 "재무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부실자산 발생을 막기 위해 추가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자산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국고채 등 안정성이 높은 채권만 매입해 자금의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은이 파격적인 금리인하와 더불어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직접 매입 가능성을 비춘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신용경색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조 연구원은 전망했다.
게다가 국고채 금리가 지난 9월말부터 하락세를 보였는데, 작년 11월 이후 분석해 본 결과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움직임의 시간차가 10주 정도였다는 점에서 회사채 금리도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