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한 유통업체의 노력의 계속되고 있다.
할인쿠폰, 세일 기획전 등 널리 얄려진 불황 타개법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불황 타개형 상품'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거품 쏙 빼고 알맹이만 남겼다 … 디버전스형

경기침체의 한파가 불경기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필요한 기능은 없애고 실속 기능만 구현해 가격의 거품을 뺀 '디버전스' 상품이 환영받고 있다. 디버전스란, 본래의 기능에만 충실하자는 개념으로 컨버전스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소비자들에게 환영받는 대표적 디버전스 상품은 미니랩탑이다.
기본적인 컴퓨터 작업에 전혀 무리가 없으면서도, 사이즈가 작고 중량이 적어 이동성도 용이하다. 백 만원을 훌쩍 넘는 일반 랩탑과 비교할 때 50~80만원에 불과해 디버전스 상품으로 그야말로 '불티'난다.

실제 CJ몰은 실속형 미니랩탑의 인기가 심상치 않자, '고진샤' 미니랩탑을 단독 런칭했다. 롯데닷컴도 델의 미니랩탑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음암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CJ홈쇼핑은 디버전스형 악기상품을 내놓았다.
CJ홈쇼핑 문화레저팀 김하나 MD는 12일 "CJ홈쇼핑도 최근 '2009년형 다이나톤 디지털 피아노 DCP-550'를 49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라며 "필수기능은 갖추되 거품은 쏙 뺀 전문 메이커의 디지털 피아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절약에도 한계가 있는 법, 아예 '돈 버는 법'을 알려줄께 … 사업제안형

아무리 아껴써도 절약에는 한계가 있는 법. 불황 속에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소개해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업제안형' 상품들도 눈에 띈다.

최근 CJ홈쇼핑은 지속적 성장을 보이는 사교육 시장에 뛰어 들었다. '한솔 플러스 수학교실 창업 아이템'이 바로 그것.

CJ홈쇼핑 뉴비즈팀 김관용 MD는 12일 "공부방 시장은 현재 2120억 규모로,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재택 창업 및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불황 속 30~40대 전업주부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불황엔 뭐니뭐니해도 싼 게 최고지! … 초특가형

그래도 절약만이 살길이라면? 이런 짠돌이 고객을 위해 인터넷몰들이 '초특가형'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옥션은 경기불황을 감안해 1만원 대 초저가 mp3를 내놓아, 최근 한 달간 3000여 개 판매고를 올렸다.
인기상품인 '엠로보 miniDJ'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한 작은 크기에 19800원이라는 파격가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닷컴은 26900원짜리 초저가 초소형 가습기를 선보여 인기몰이 중이다. '엠텍 초소형 무드보틀 초음파 가습기'는 휴대가 간편하고, 일반 생수병을 사용해 물탱크를 청소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환영받고 있다.

G마켓은 저렴한 가격으로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인조소재' 제품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7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인조 양털 숄코트'는 천연양털의 부드러운 느낌을 살려 착용감이 편하고, 한겨울에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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