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제로 한 스팸 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08년 특별세일''크리스마스 세일 마감 임박''크리스마스 선물용 명품' 등의 제목을 단 스팸 메일을 클릭하면 악성 코드에 감염될 수 있어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 1위 보안업체 시만텍은 11일 전 세계 스팸 동향을 분석한 '시만텍 월간 스팸 보고서' 12월호를 내놓고 이같이 경고했다.
시만텍은 이 보고서에서 경기 불황을 틈타 크리스마스 특별 할인행사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스팸을 보내는 사람들이 이를 악용,스팸 메일을 대거 발송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 동안 가장 많이 발생한 스팸 메일의 제목은 '2008년 베스트 아이템'이었고 '크리스마스 선물''크리스마스 특별 세일' 등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스팸 제목이 10위 안에 8개나 들어 있었다. 특히 가짜 명품 시계,핸드백 등을 판매한다거나 9.99달러로 자녀를 위한 산타 편지를 신청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의 스팸도 등장했다. 스팸을 가장 많이 보낸 나라는 미국과 브라질로 각각 16%씩을 차지했고 중국(14%) 폴란드(9%) 한국(8%) 독일(7%) 터키(6%)가 뒤를 이었다.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영문 제목의 이메일을 열어 링크된 웹사이트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코드가 깔린 가짜 사이트로 연결돼 자신도 모르게 악성 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 이들 악성 코드는 PC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빼가기도 하고 PC 작업을 방해하기도 한다. 시만텍 관계자는 "11월 초까지 줄어들었던 스팸의 양이 11월 말부터 다시 급증하고 있다"며 "스팸 방지 기능이 포함된 보안 제품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