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10일 배포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받았다. 수험생들은 이를 토대로 대학별 전형방식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은 주로 표준점수를 반영하고,이화여대 등 여자대학들은 대부분 백분위 점수를 반영한다.
◆서울대 인문 545점,자연 535점 이상
서울 진학담당교사모임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대에 지원 가능한 표준점수는 인문계 545점,자연계열 535점 이상이다. 조효완 서울 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은광여고 교사)은 "서울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하려면 표준점수 총점 560점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입시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은 인문계의 농경제사회학부와 인류지리학과군은 549점,자연계의 간호학과는 523점까지도 지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법대를 대신해 서울대 최고 점수 학과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경영대학의 지원 가능 표준점수는 564~567점대로 분석됐다. 서울대 사회계열과 자유전공학부는 561~565점 선으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성적표를 받은 박상현군은 "언어.수학.외국어 합계가 422점,사회탐구(국사,근현대사,법과사회,한국지리) 합계가 276점이라 표준점수 총점이 560점"이라며 "서울대 경영대학에 아슬아슬하게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 지원자들은 탐구영역 점수 환산에 주의해야 한다. 1단계에서 표준점수로 2배수를 선발하는 서울대는 탐구영역의 점수를 변환표준점수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임병욱 인창고 교사는 "서울대는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변환점수를 산출하고 있다"며 "표준점수가 높다고 반드시 좋은 점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는 수능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탐구영역의 변환표준점수 환산표를 발표할 예정이므로 서울대 지원자는 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540점 이상이면 의대 지원 가능
서울대 의과대학의 지원 가능 표준점수는 560점 이상으로 예상됐다. 성균관대 의대는 558점대로 서울대 의대를 바짝 뒤쫓았다. 지방대 의대를 포함한 다른 의대에 지원하려면 540점은 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고대의 경영학과는 입시기관과 진학담당교사들 사이에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고려대 경영대가 554점 이상으로 자유전공학부(557점)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진학담당교사들은 고려대 경영대가 561점 이상으로 고려대 인문계열 최고 점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유전공학부는 이보다 1점 정도 낮은 560점으로 전망했다.
연세대 인문계열에서는 경영대가 최고 학과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진학담당교사들은 연세대 경영대 합격선을 565점으로 예상했다. 고려대 경영대(561점)에 비해 약간 높다. 반면 입시기관들은 연대 경영대를 이보다 4점 낮은 561점으로 내다봤다. "표준점수 총점이 566점"이라는 재수생 박성진군은 "나군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지원하고 가군은 연대 상경계나 고대 경영대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기 위치 파악에 주력해야
입시 전문가들은 이제부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동훈 대성고 교사는 "수능을 잘 봤느냐 못 봤느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자기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기 성적에 알맞은 대학을 고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학교 선배들의 진학 상황을 참조하라고 조언했다. 앞서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 중에서 자기와 비슷한 학생부,수능 성적대를 가지고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라는 얘기다.
특히 진학담당교사들의 입시 분석정보 사이트인 '입시바라지(http;//www.baraji.co.kr/)'도 참고할 만하다. 이곳에는 전국 고3학생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최신 입시 정보가 11일까지 게재될 예정이다.
성선화 기자/윤형훈 인턴(한국외대 3학년)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