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웰리안부동산투자신탁' 0.001%

운용보수와 판매보수가 '제로'(0)에 가까운 펀드가 첫 등장해 관심이다.

1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우리투자 메리츠증권 등 7개 증권사들은 'KB웰리안부동산투자신탁8호'의 판매보수와 운용보수를 각각 기존 연 0.9%에서 0.001%로 낮추기로 했다. 연 0.07%에 달하는 수탁보수와 0.03%인 일반사무관리보수는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펀드의 총보수는 연 1.9%에서 0.102%로 떨어졌다. 예컨대 이 펀드에 1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지금까진 총 보수로 매년 190만원을 냈지만 이제부터는 10만2000원만 내면 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로 이날 순자산인 1642억원을 기준으로 만기일까지 9억원 이상의 보수를 아낄 수 있게 됐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 설명회와 판매사 간 협의를 거쳐 판매 및 운용 보수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며 "운용상 문제로 수익률이 당초 제시했던 목표치에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보상을 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3월 말 설정된 'KB웰리안부동산펀드8호'는 3년 만기로 당초 연 7.5%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했으나 투자한 지방 아파트의 분양 지연과 공사비 증가로 내년 3월 말 만기 시 수익률은 연 1~3%에 그칠 전망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