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수 <삼성증권 전무>

지난 9월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시장지수 편입이 주식(현물)시장의 가장 큰 숙원이었다면,최근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로부터의 투자적격상품 인증(No-Action Letter) 취득은 선물시장 최고의 희망사항이었다.

CFTC의 코스피200선물에 대한 투자적격상품 인증이 우리 파생상품시장에서 가지는 의미는 적지않다. 그간 우리 유가증권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으나 최근 정체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계기가 필요했다. 그 일환으로 주식시장의 3분의 1에 불과한 미국 투자자의 선물시장 참여확대를 꾀해왔지만 CFTC로부터 투자적격상품 인증을 받지 못해 어려웠다. 이는 미국의 경우 자국 투자자 보호를 위해 CFTC가 인정하는 투자적격상품을 제외한 해외거래소 선물중개업자의 주문권유ㆍ수탁 등 선물거래 영업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인증추진에 걸림돌이었던 금융실명법의 개정이 이뤄지면서 국내 금융감독당국 및 증권선물거래소의 노력이 결실을 이루게 됐다. 이번 CFTC의 투자적격상품 인증획득의 효과를 몇 가지만 짚어보면,우선 우리 시장의 국제 신인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번 인증은 국내 증권선물시장이 조작 가능성이 낮고 투자자 보호수준 및 거래소의 신뢰성이 높아 국제적으로 투자에 적합하고 안전한 시장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둘째,국내 선물시장의 활성화와 선순환에 의한 현물시장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선물시장의 경우 미국내 선물업자의 자기거래 수요유입이 기대되고 이러한 투자증가는 다른 외국투자자의 거래를 유인해 전반적인 해외투자 수요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끝으로 국내 선물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수익창출 기회의 증대다. 증권ㆍ선물회사의 미국 내 홍보와 영업활동의 폭이 확대돼 더 많은 해외이익을 올릴 수 있게 됨과 동시에 국제업무능력과 대외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회가 만들어졌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코스피200선물에 대한 인증을 발판으로 코스피200옵션,국채선물 등 장내파생상품에 대한 적격인증 획득도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번 결실이야말로 증권선물업계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