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웃는 경차…뉴모닝, 쏘나타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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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506대 팔려, 올 205% 늘어난 7만7059대
BMW 미니쿠퍼S, 폭스바겐 골프도 오히려 판매량 늘어
불황에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는 차들이 있다. 지난달 국산차 내수 판매가 전달보다 30% 가까이 줄었지만 경ㆍ소형차 인기는 꾸준하다. 상대적으로 값 싸면서 연료비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친 덕에 올초 고유가 충격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RV(레저용 차량) 판매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경차 '모닝' 내수 1위 등극
기아자동차의 경차 뉴모닝은 지난달 7506대가 팔려 10월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에 따라 부동의 판매 1위인 현대차의 쏘나타(6502대)를 제치고 내수 판매 1위 모델로 올라섰다.
모닝은 올 들어 11월까지 총 7만7059대가 팔려나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5.1%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고유가 여파로 연비가 좋은 경ㆍ소형차가 꾸준한 인기를 끈 데다 최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특별소비세 면제 등 각종 혜택이 많은 경차가 인기 차종으로 급부상한 덕분이다. 르노삼성의 준중형 세단인 SM3는 지난달 10월 대비 11.7% 증가한 1434대가 팔려나갔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11월 전체 수입차 판매는 전달 대비 31% 급감했지만 몇몇 수입차는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BMW 미니쿠퍼S는 지난달 10월(11대)보다 21대 늘어난 32대가 팔렸고 폭스바겐의 골프 2.0 TDI는 지난달 50대가 팔려 전달보다 판매량이 16.2% 늘었다.
수출에서도 경ㆍ소형차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1만대 이상 수출한 10개 차종 가운데 젠트라X 아반떼XD 베르나 세라토 클릭 프라이드 마티즈 등 경ㆍ소형차가 8개 모델이나 됐다.
◆판촉 힘입어 SUV도 '기지개'
올초부터 고유가 여파로 판매가 급감했던 SUV와 RV도 판매가 인하 등에 힘입어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현대차의 베라크루즈는 지난달 전달 대비 15.3% 늘어난 857대가 팔렸고,기아차의 모하비도 전달 대비 19.1% 늘어난 517대가 팔려나갔다. RV 판매도 기지개를 켰다. 기아차의 그랜드 카니발과 뉴카니발은 10월보다 각각 7%와 3.1% 증가한 1057대 268대가 팔렸다. 지난달 베라크루즈는 최대 200만원,카니발은 70만원가량 가격을 내렸다.
현대차의 대형 세단 에쿠스와 볼보의 대형 디젤세단 S80 D5는 불황에 강한 대형차로 꼽혔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단종되는 에쿠스는 지난달 최대 1000만원을 할인해주는 등 파격적인 세일 효과에 힘입어 전달보다 40.4% 늘어난 640대가 팔렸다. 볼보의 S80 D5는 지난달 10월보다 20대 증가한 51대가 팔려나갔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