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1억달러 규모의 특별지원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환율 상승과 경기침체로 수입물품 판매대금 회수가 늦어져 유동성이 일시 경색된 중소기업으로, KB국민은행으로부터 3개월 만기의 외화대출을 받아 뱅커스 유산스(BANKER'S USANCE) 수입신용장대금을 결제하거나 만기상환을 연장할 수 있다.

최근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뱅커스 유산스 방식으로 외상 수입한 중소기업들은 원화결제 금액이 대폭 늘어나고, 해외은행의 만기연장 불가로 상환압력을 받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나 이번 KB국민은행의 외화대출 지원으로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수입신용장 결제자금 용도의 외화대출에 5000만 달러, 만기연장을 위한 지원자금으로 50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며, 외화대출이나 만기연장이 필요한 고객은 거래하는 영업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환율 상승으로 원화결제금액이 급증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량 수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외화자금을 직접 공급하는 지원제도로, 즉각적인 중소기업 지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커스 유산스 수입은 해외은행이 수입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수입상은 만기일에 수입물품 판매대금으로 수입신용장을 결제하는 외상수입제도이다.

최근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만기일에 원화결제금액이 50%까지 늘어나고, 글로벌 유동성 문제로 해외은행이 만기연장을 거절하는 등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원인 중 하나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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