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9일 내년 상반기 코스피는 1500까지의 유동성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건설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성공 여부가 리레이팅 정도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2009년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통해 "2009년 주식시장 화두는 2008년 주가하락의 원인인 외화, 원화유동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은 외화유동성 문제와 원화유동성 문제 해소 여부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화유동성 문제는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안정 국면에 진입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원화유동성 문제는 발단인 건설회사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단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자칫 건설회사 구조조정이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봉책에 그친다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부담은 내년 하반기부터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09년 상반기 외화유동성 문제해결로 인해 유동성랠리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화유동성 문제해결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리인하, 경기부양대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동성랠리는 코스피 1500까지의 기술적 반등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장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보면 내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이 더 긍정적이지만 내년 하반기 주식시장은 건설회사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일 경우 리레이팅에 대한 기대로 추세적 상승국면 진입이 가능하지만 대주단 협약이 부도유예협약 수준에 머문다면 디레이팅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