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거의 빈사 상태에 빠지면서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등장했다.

금융결제원이 9일 발표한 청약 접수 경쟁률에 따르면 인천 서구 오류지구 내 207가구 규모의 A아파트는 단 한 건의 접수 없이 창약을 마감했다.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한 이 아파트는 청약 부진에 대비해 분양가를 주변 단지보다 낮은 3.3㎡당 990만원대로 정하고 계약금 5%, 중도금 대출 이자 후불제, 발코니 무료 확장, 붙박이장 무료 시공 등의 조건을 내걸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인천에서는 그동안 순위 내 경쟁에서 청약자가 공급 가구 수보다 적어 미달사태를 빚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청약자가 아예 없는 경우는 없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류지구가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와 검단신도시 개발 효과 등의 호재가 있지만 올해 초 분양한 주변 단지들이 아직 미분양 물량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과 시 외곽에 위치한 점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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