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적립식펀드의 계좌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9일 자산운용협회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말 주식형 적립식펀드의 계좌수는 1314만개를 기록, 전월대비 37만 계좌가 감소해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12월말 기준 계좌수인 1316만개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주식형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지난 6월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에 전월대비 15만 계좌가 감소한 이후 매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식형 적립식펀드의 수탁고마저 10월들어 78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주식형 적립식펀드는 2007년 2월과 4월에도 각각 5988억원, 4206억원이 감소한 적이 있다.이번 자금 순유출은 18개월만이다.

적립식펀드는 주식시장에서 수급의 안전판 역할이라 여겨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계좌수 감소에 이어 수탁고까지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적립식 펀드의 계좌수 감소는 신규투자자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적립식펀드의 저변 확대에 부정적"이라며 "그러나 계좌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좌당 평균잔액이 증가하고 있고 적립식펀드 투자비중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7년 12월 기준으로 주식형 적립식펀드의 1계좌당 평균잔액은 377만원이었다. 계좌당 평균잔액은 2008년
들어서 꾸준히 증가했으며 계좌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7월 이후에도 증가세를 지속해 10월 기준으로 계좌당 평균잔액은 501만원까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2007년 7월을 기점으로 주식형펀드 내 적립식펀드의 비중은 39.8%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8년 10월에는 47.2%까지 증가했다는 것. 주식형펀드 자금흐름이 더욱 안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조 연구원은 "주식형 적립식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도 있는 시기지만, 수탁고가 많은 기존 가입자는 비중을 유지했다"면서 "11월에는 유입금액도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돼 적립식펀드에서의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고 경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