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아프리카(Middle East & North Africa), 일명 메나(MENA) 지역투자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메나지역은 상반기만해도 국제유가 상승과 각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머징시장의 뒤를 잇는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유가하락에 두바이 지역의 은행권 부채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가 우려로 바뀌고 있다.

이와관련 중동 알지브라 캐피탈 주식운용총괄본부장인 조 카우카바니(Joe Kawkabani) 매니저는 모든 악재는 대부분 반영됐으며 현지에서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유지한다면, 걸프 국가들이 앞으로도 적자로 돌아서지 않고 재정예산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인프라 계획에 대한 자금도 마련이 가능해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판단이다.

행여 국제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져도 중동의 각국 정부는 인프라 지출을 유지하기 위해 비축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2008년 한해 걸프협력회의(GCC)는 5000억 달러 이상의 석유 수익을 누적했고 2009년에는 정부지출을 늘리면서 지역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두바이 등지에서의 은행권의 부채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메나지역 은행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채비중이 낮고, 국가가 어느정도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다는 분석이다.

조 카우카바니 매니저는 "현재 두바이와 쿠웨이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걸프 지역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매우 매력적"이라며 "카타르의 경우 이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화학비료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걸프 지역에 관련된 '악재' 대부분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강조하고 "부채비율 축소의 금융 디레버리징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고, 탄탄한 펀더멘탈과 우수한 전망을 갖춘 기업들이 극도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중동 알지브라 캐피탈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MENA 펀드에서 해외자산부문의 위탁운용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