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던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26)의 독주회가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7세 때 미국 라비니아 페스티벌에 '대타'로 출연했다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로 '폭풍우와 같은 열정적인 연주자'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는 그동안 모차르트 소나타와 쇼팽 소나타 3번,슈만의 '어린이 정경',호로비츠가 편곡한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제2번' 등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3번,슈만의 환상곡,리스트가 편곡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헝가리안 랩소디' 등 좀 더 낭만적인 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랑랑은 내한 공연과 함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한 자서전 <피아노로 세상을 춤추게 하는 랑랑>(도서출판 다른)의 한국어판도 펴냈다. 1982년 중국 선양에서 태어난 그는 세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5세에 선양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어릴 때부터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 아래 하루 8시간 이상 피아노 연습에 매달려야 했다. 그는 이번 자서전에서 하루 세 끼를 해결하기도 힘들 정도로 가난했던 가정 형편까지 털어놨다.

그는 서울 공연에 앞서 오는 21일 오후 5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같은 레퍼토리로 독주회를 갖는다. 4만~10만원.(02)541-6235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