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잃어가고 있는 애널리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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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본분은 숫자로써 모든 걸 말씀드려야 하나, 최근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속에서 섣부른 숫자 예측은 자신도 없거니와, 또 투자자들의 신뢰도 높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반도체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이 5일 분석보고서 서두에서 밝힌 반성문 성격의 심경 토로다.
국내 증시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잃은 애널리스트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해를 마무리하기 시작해야 하는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만, 반도체를 담당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로서 요즘 반도체 가격이나 주가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다"고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번 보고서는 큰 무게감은 두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빗나간 분석을 시인하고 고개를 숙인 애널리스트도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업종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림산업계열 주택건설업체인 삼호와 관련해 '시장참여자에게 사과'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기도 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자신의 관점을 바꿔 부동산 경기 내 재무적 변수를 인정한다며 삼호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을 뿐 아니라, 적정주가도 기존 1만2150원을 절반 이상 뚝 잘라낸 4400원으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애널리스트들의 자신감 상실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증권계 인사는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참여자들의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온갖 비난이 집중되다보니 급격한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고 있어 문제"라면서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경우 애널리스트 사회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반도체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이 5일 분석보고서 서두에서 밝힌 반성문 성격의 심경 토로다.
국내 증시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잃은 애널리스트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해를 마무리하기 시작해야 하는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만, 반도체를 담당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로서 요즘 반도체 가격이나 주가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다"고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번 보고서는 큰 무게감은 두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빗나간 분석을 시인하고 고개를 숙인 애널리스트도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업종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림산업계열 주택건설업체인 삼호와 관련해 '시장참여자에게 사과'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기도 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자신의 관점을 바꿔 부동산 경기 내 재무적 변수를 인정한다며 삼호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을 뿐 아니라, 적정주가도 기존 1만2150원을 절반 이상 뚝 잘라낸 4400원으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애널리스트들의 자신감 상실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증권계 인사는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참여자들의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온갖 비난이 집중되다보니 급격한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고 있어 문제"라면서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경우 애널리스트 사회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