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중해 크루즈‥그림엽서 같은 크루즈의 낭만 스케치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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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은 패키지 일정을 따르며 해외여행을 즐긴다. 사실 패키지만큼 편한 여행방식도 없다. 계획된 일정에 쫓기기는 하지만 여행사와 가이드가 안내하는 대로 움직이며 구경하면 되기 때문이다. 바가지 쇼핑과 선택관광 강요만 아니라면 크게 기분 상할 일도 없다. 좀 더 활동적이고 모험적인 이들은 개별여행을 좋아한다. 항공과 호텔은 여행사에 맡기거나 스스로 예약하고 자신이 짠 일정대로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방식이다. 나만의 관광루트를 선택하고 시간을 배분하는 데 제약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그러나 그 모든 여행방식을 경험한 이들도 크루즈를 '여행의 완성'이라거나 '여행의 꽃'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패키지+개별여행의 묘미
크루즈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호화 리조트.먹고 자고 움직이고 구경하는 여행의 모든 편의를 제공해 달리 신경 쓸 일이 없다. 선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사이 다른 나라나 도시로의 장거리 이동 끝이다. 눈부신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린다. 대개는 보통의 패키지여행으로 갈 수 없는 곳들이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은 온통 이들 기항지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즐기는 데 할애할 수 있다. 준비된 기항지 관광프로그램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내용 또한 알차다. 같은 프로그램을 선택한 여럿이 함께 움직이지만 자신이 일정을 짜는 개별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이유다.
그냥 배 위에 남아 있어도 괜찮다. 호화 리조트라 할 만큼 다양한 선내 시설을 이용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란다. 때맞춰 진행되는 공연이며 이벤트 프로그램이 흥겹다. 조깅을 즐기고,미니연습장에서 골프스윙 감각을 다질 수도 있다. 스파나 사우나,헬스클럽에서 몸매를 다듬는 시간도 편안하다. 실외 자쿠지나 풀에서의 물놀이는 기본.풀 옆 선탠의자에 앉거나 누워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는 사진 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식사도 만점 수준.뷔페식으로 세 끼를 차리고 간식과 밤참도 내키는 대로 먹을 수 있다. 가끔 입맛이 떨어지면 따로 일품요리를 사먹을 수도 있다.
크루즈 1번지, 동부지중해
크루즈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 세계 크루즈여행 수요는 1200~1300만명 선으로 매년 6~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크루즈 시장도 마찬가지.전체 해외여행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20~30%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루즈 노선은 지중해.그리스ㆍ로마신화가 살아 숨 쉬는 듯 잘 보존돼 있는 유적지와 아름다운 그리스의 섬들,그리고 독특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중해의 주요 도시들이 제공하는 많은 볼거리가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이탈리아 선사인 MSC의 대표 유람선 '포에시아호'의 한겨울 동부지중해 특별 크루즈 노선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그리스,이집트,사이프러스,터키를 아우르는 12일 일정이 화려하다.
그리스 로도스 섬은 패키지로 쉬 갈 수 없는 곳.고대 그리스의 해상교통 요충이었던 곳이다. 고대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로도스의 거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섬 내에 기사단의 성채가 박물관으로 남아 있고,동쪽 해안 중앙부의 린도스에서는 아크로폴리스 유적지를 볼 수 있다. 항구 주변으로 보이는 올드 타운도 옛 영화를 보여준다. 수공예품과 특산품,먹을거리를 파는 상점들도 여행의 기분을 돋워준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는 알렉산더 대왕이 기원전 332년 세운 도시로 '지중해의 진주'로 불린다. 원형극장,공동 목욕탕 터 등 로마시대 유적을 볼 수 있다. 카이트베이 요새는 15세기의 이슬람 요새.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파로스 등대가 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집트 여행의 정수로 꼽히는 기자지구 피라미드 관광도 가능하다.
사이프러스는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그리스신화 속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탄생 설화와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의 무대가 된 곳으로 유명하다. 포에시아호가 들어가는 항구는 사이프러스 제2의 도시인 리마솔.15세기에 축조된 리마솔 성을 비롯 페니키아와 미케네 고대 식민도시의 유적을 구경할 수 있다. 섬 서쪽의 파포스가 아프로디테가 태어난 도시로 유명하다.
터키 마르마리스는 손꼽히는 해변 휴양지.여행 엽서 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하얀 대리석과 푸른 나뭇잎,붉은 꽃송이가 절묘히 어우러진 예쁜 호텔이 눈에 띄는 곳이다.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마르마리스성 안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대포나 여러 가지 유물을 볼 수 있다.
크레타는 서양문명의 발상을 얘기할 때 언제나 등장하는 섬.미노스왕이 우두인신(牛頭人身)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두려고 다이달로스에게 짓게 했던 미궁(迷宮)터가 남아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정통 이탈리안 크루즈 MSC 포에시아호
MSC는 1988년 크루즈 시장에 뛰어든 이탈리아 최대의 크루즈 선사다. 이탈리아풍 선내 인테리어,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및 서비스가 이 선사의 트레이드마크다.
포에시아호는 지난 4월 영국 도버항에서 처녀 취항한 9만2400t의 최신식 유람선이다. 우리나라 STX가 인수한 STX유럽(아커야즈)이 건조했다. 길이 294m,폭 32m로 축구장 세 개가량을 이어놓은 것과 맞먹는 규모다. 승무원(987명)을 포함해 2550명이 승선할 수 있다. 5,6층에 정찬 레스토랑이 있다.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의 식사와 서비스가 제공된다. 13층 레스토랑은 뷔페식으로 차린다. 세 끼 식사 외에 야식이 뷔페식당이나 바에서 제공된다. 중간 티타임엔 커피나 차,케이크와 쿠키 등을 내놓는다.
7,8층 공용라운지에서는 매일 각종 이벤트와 파티가 열린다. 탱고 차차차 살사 왈츠 등 다양한 스포츠 댄스도 배울 수 있다. 퀴즈풀이,빙고,냅킨 접기,종이 접기,칵테일 만들기 등 시연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극장,도서관,전자오락실 등의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갖춰놓고 있다. 수영장,피트니스센터,조깅트랙,셔플보드,농구장,테니스코트,미니골프장 등 운동시설은 물론 면세점,기념품점,포토갤러리 등의 쇼핑시설과 어린이놀이방,비즈니스센터,회의실,카드룸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여행 Tip
아이투어엔크루즈(1644-7710)는 '이집트,사이프러스,크레타섬 크루즈 14일'상품을 선보였다. 에어프랑스를 타고 파리를 경유해 밀라노로 들어간다. 밀라노 시내관광을 한 뒤 제노아로 이동,MSC 포에시아호를 탄다.
그리스 올림피아 카타콜론~아테네 피라에우스~로도스~이집트 알렉산드리아~사이프러스 리마솔~터키 마르마리스~그리스 크레타 헤라크리온~이탈리아 나폴리를 거쳐 제노아로 돌아오는 12일 크루즈를 즐긴다. 2009년 1월8일,3월4일 출발한다.
내년 1월19일과 2월10일 출항하는 노선은 조금 다르다. 에어프랑스로 파리를 경유해 밀라노로 들어간다. 제노아에서 포에시아호를 타고 프랑스 코르시카~이탈리아 메시나~그리스 로더스~이집트 알렉산드리아~몰타 발레타~튀니지 튀니스~이탈리아 나폴리를 둘러보는 크루즈 12일 일정이다.
두 상품 모두 1인당 내측 선실 429만원부터,창문이 있는 선실 459만원부터,발코니 선실 499만원부터.왕복항공,유류세 및 세금,밀라노 준특급 호텔 1박 및 관광,가이드 기사 팁,선실료,선내 식사 및 여흥프로그램 이용 등이 포함돼 있다. 기항지 관광과 선내 팁 등은 별도다.
패키지+개별여행의 묘미
크루즈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호화 리조트.먹고 자고 움직이고 구경하는 여행의 모든 편의를 제공해 달리 신경 쓸 일이 없다. 선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사이 다른 나라나 도시로의 장거리 이동 끝이다. 눈부신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린다. 대개는 보통의 패키지여행으로 갈 수 없는 곳들이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은 온통 이들 기항지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즐기는 데 할애할 수 있다. 준비된 기항지 관광프로그램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내용 또한 알차다. 같은 프로그램을 선택한 여럿이 함께 움직이지만 자신이 일정을 짜는 개별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이유다.
그냥 배 위에 남아 있어도 괜찮다. 호화 리조트라 할 만큼 다양한 선내 시설을 이용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란다. 때맞춰 진행되는 공연이며 이벤트 프로그램이 흥겹다. 조깅을 즐기고,미니연습장에서 골프스윙 감각을 다질 수도 있다. 스파나 사우나,헬스클럽에서 몸매를 다듬는 시간도 편안하다. 실외 자쿠지나 풀에서의 물놀이는 기본.풀 옆 선탠의자에 앉거나 누워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는 사진 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식사도 만점 수준.뷔페식으로 세 끼를 차리고 간식과 밤참도 내키는 대로 먹을 수 있다. 가끔 입맛이 떨어지면 따로 일품요리를 사먹을 수도 있다.
크루즈 1번지, 동부지중해
크루즈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 세계 크루즈여행 수요는 1200~1300만명 선으로 매년 6~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크루즈 시장도 마찬가지.전체 해외여행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20~30%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루즈 노선은 지중해.그리스ㆍ로마신화가 살아 숨 쉬는 듯 잘 보존돼 있는 유적지와 아름다운 그리스의 섬들,그리고 독특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중해의 주요 도시들이 제공하는 많은 볼거리가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이탈리아 선사인 MSC의 대표 유람선 '포에시아호'의 한겨울 동부지중해 특별 크루즈 노선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그리스,이집트,사이프러스,터키를 아우르는 12일 일정이 화려하다.
그리스 로도스 섬은 패키지로 쉬 갈 수 없는 곳.고대 그리스의 해상교통 요충이었던 곳이다. 고대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로도스의 거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섬 내에 기사단의 성채가 박물관으로 남아 있고,동쪽 해안 중앙부의 린도스에서는 아크로폴리스 유적지를 볼 수 있다. 항구 주변으로 보이는 올드 타운도 옛 영화를 보여준다. 수공예품과 특산품,먹을거리를 파는 상점들도 여행의 기분을 돋워준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는 알렉산더 대왕이 기원전 332년 세운 도시로 '지중해의 진주'로 불린다. 원형극장,공동 목욕탕 터 등 로마시대 유적을 볼 수 있다. 카이트베이 요새는 15세기의 이슬람 요새.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파로스 등대가 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집트 여행의 정수로 꼽히는 기자지구 피라미드 관광도 가능하다.
사이프러스는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그리스신화 속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탄생 설화와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의 무대가 된 곳으로 유명하다. 포에시아호가 들어가는 항구는 사이프러스 제2의 도시인 리마솔.15세기에 축조된 리마솔 성을 비롯 페니키아와 미케네 고대 식민도시의 유적을 구경할 수 있다. 섬 서쪽의 파포스가 아프로디테가 태어난 도시로 유명하다.
터키 마르마리스는 손꼽히는 해변 휴양지.여행 엽서 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하얀 대리석과 푸른 나뭇잎,붉은 꽃송이가 절묘히 어우러진 예쁜 호텔이 눈에 띄는 곳이다.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마르마리스성 안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대포나 여러 가지 유물을 볼 수 있다.
크레타는 서양문명의 발상을 얘기할 때 언제나 등장하는 섬.미노스왕이 우두인신(牛頭人身)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두려고 다이달로스에게 짓게 했던 미궁(迷宮)터가 남아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정통 이탈리안 크루즈 MSC 포에시아호
MSC는 1988년 크루즈 시장에 뛰어든 이탈리아 최대의 크루즈 선사다. 이탈리아풍 선내 인테리어,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및 서비스가 이 선사의 트레이드마크다.
포에시아호는 지난 4월 영국 도버항에서 처녀 취항한 9만2400t의 최신식 유람선이다. 우리나라 STX가 인수한 STX유럽(아커야즈)이 건조했다. 길이 294m,폭 32m로 축구장 세 개가량을 이어놓은 것과 맞먹는 규모다. 승무원(987명)을 포함해 2550명이 승선할 수 있다. 5,6층에 정찬 레스토랑이 있다.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의 식사와 서비스가 제공된다. 13층 레스토랑은 뷔페식으로 차린다. 세 끼 식사 외에 야식이 뷔페식당이나 바에서 제공된다. 중간 티타임엔 커피나 차,케이크와 쿠키 등을 내놓는다.
7,8층 공용라운지에서는 매일 각종 이벤트와 파티가 열린다. 탱고 차차차 살사 왈츠 등 다양한 스포츠 댄스도 배울 수 있다. 퀴즈풀이,빙고,냅킨 접기,종이 접기,칵테일 만들기 등 시연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극장,도서관,전자오락실 등의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갖춰놓고 있다. 수영장,피트니스센터,조깅트랙,셔플보드,농구장,테니스코트,미니골프장 등 운동시설은 물론 면세점,기념품점,포토갤러리 등의 쇼핑시설과 어린이놀이방,비즈니스센터,회의실,카드룸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여행 Tip
아이투어엔크루즈(1644-7710)는 '이집트,사이프러스,크레타섬 크루즈 14일'상품을 선보였다. 에어프랑스를 타고 파리를 경유해 밀라노로 들어간다. 밀라노 시내관광을 한 뒤 제노아로 이동,MSC 포에시아호를 탄다.
그리스 올림피아 카타콜론~아테네 피라에우스~로도스~이집트 알렉산드리아~사이프러스 리마솔~터키 마르마리스~그리스 크레타 헤라크리온~이탈리아 나폴리를 거쳐 제노아로 돌아오는 12일 크루즈를 즐긴다. 2009년 1월8일,3월4일 출발한다.
내년 1월19일과 2월10일 출항하는 노선은 조금 다르다. 에어프랑스로 파리를 경유해 밀라노로 들어간다. 제노아에서 포에시아호를 타고 프랑스 코르시카~이탈리아 메시나~그리스 로더스~이집트 알렉산드리아~몰타 발레타~튀니지 튀니스~이탈리아 나폴리를 둘러보는 크루즈 12일 일정이다.
두 상품 모두 1인당 내측 선실 429만원부터,창문이 있는 선실 459만원부터,발코니 선실 499만원부터.왕복항공,유류세 및 세금,밀라노 준특급 호텔 1박 및 관광,가이드 기사 팁,선실료,선내 식사 및 여흥프로그램 이용 등이 포함돼 있다. 기항지 관광과 선내 팁 등은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