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그 탐욕과 맹목적인 팽창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다. 바벨탑은 무너지고 부채는 부메랑이 되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

<글로벌 위기 이후>의 저자는 21세기 최초의 불황을 '시스템의 붕괴'로 요약했다. 거대 금융사의 국유화로 상징되는 정부의 무제한 시장 개입이 현실화되는 등 기존의 경제 원칙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것.극단적인 불안감이 부동산과 주식,채권과 외환 시장을 마비시키고 있고 그런 현실이 나비효과처럼 '위기의 세계화'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1930년대 대공황 때보다 더 위험하다는 진단이다.

그래서 해결의 실마리도 '시스템에 대한 반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위기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신뢰의 복원,월스트리트의 모럴 해저드 제거와 미국의 자구 노력,인류 공동의 투자 등이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제시된다. 극복 과정에서 달러 움직임과 부동산 시장의 향방,각국 정부의 재정 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한국의 대응 방안과 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