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의 대외정책 우선 순위에서 상당히 후순위로 밀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버락 오바마 차기 미 행정부의 경제외교 정책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방미 중인 정몽준 한나라당 한ㆍ미비전특위 위원장은 3일 "한국이 세계 주요 경제국 협의체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친 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작성한 G16(주요 16개국)회의 구성국에는 우리나라가 제외되고 남아공화국 나이지리아 이집트 멕시코 등이 들어가 있다"며 "이들 나라가 미국의 이익과 첨예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경제 규모로 따지면 우리가 G16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G7(주요 7개국)을 대체할 기구로 한국 등 신흥국이 포함된 G20(주요 20개국) 대신 G16을 고려 중이라는 것으로,그만큼 한국이 미 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반증이란 얘기다.

그는 자신이 미국을 찾은 것도 오바마 정부의 싱크탱크에 속하게 될 인사들을 만나 교류함으로써 한ㆍ미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미국 정치권에서는 쇠고기 협상에서 미국이 양보했으니 한국도 FTA 분야에서 좀 양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