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행정부의 상무장관에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61)가 공식 지명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행정부의 상무장관에 리처드슨 주지사를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슨은 미국 내 히스패닉계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올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 오바마와 경합했지만 중도 하차하고 지난 3월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다. 이후 오바마의 대외정책 분야를 자문하면서 부통령과 국무장관 후보에 오르내렸지만 결국 상무장관에 낙점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 대사와 에너지장관을 지낸 리처드슨은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북한통이다. 1994년 의회 대표단으로 미군 헬기 조종사 석방을 위해,1996년엔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협상을 이끌었다.

외교 전문가로 손꼽히는 리처드슨은 적성국 지도자들과 대면 협상을 주도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난 적이 있으며 아이티 군부의 실세이던 라울 세드라스를 만나 담판을 벌이기도 했다. 리처드슨은 이런 노력으로 세 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