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등의 점거 농성을 3일 공식적으로 끝냈다. 하지만 정계의 변화가 없으면 다시 시위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완나품 국제공항과 돈 므앙 국내공항,정부청사 등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이던 반정부 시위대가 전날 약속대로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모든 시위를 끝내고 해산했다. 이에 따라 이들 공항은 이날 오후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반정부 시위대의 공항 점거로 국내외 승객 35만명이 그동안 방콕을 떠나지 못했다.

반정부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는 차기 정부가 또다시 친탁신 체제로 구성되면 다시 시위를 시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PAD 공동 창립자인 손티 림통쿨도 전날 "꼭두각시 정부가 들어서고 (탁신 등) 부패한 정치인들의 사면을 위해 헌법이나 법률을 개정하거나 입헌군주제를 짓밟으려 하면 PAD는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다.

태국 정국은 일시적인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한 집권 3당에 대해 정당 해체와 함께 당 간부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 친탁신 계열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세력을 재집결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의회가 오는 8~9일 선출할 새로운 총리도 현재로선 탁신 계열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PAD가 시위를 재개할 것으로 보여 갈등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태국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2.7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래 최대 인하폭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