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허무한 'MB식 자원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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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한국과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와 10조원 규모의 자원외교가 성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1년이 지난 현재 해당사업은 거의 백지화된 상태입니다. 이유가 뭔지 최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월 한국과 쿠르드 정부는 자원과 건설을 맞바꾸는 10조원 규모의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습니다.
한국이 유전개발권을 얻는 대신 쿠르드 정부에 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시설을 건설해주는 이른바 '패키지딜'형식이었습니다.
석유공사는 물론 SOC건설을 위해 현대건설과 쌍용건설 등 건설사들도 대거 참여한 바 있습니다.
10개월이 지난 현재의 진행 상황은 어떨까?
건설사들로 구성된 SOC컨소시엄은 지난 10월 청산을 선언하고 해체한 상태입니다.
사업추진을 위해선 2조원에 달하는 건설자금을 금융권에서 조달해야했지만, 방법이 없었다는 대답입니다.
"석유공사가 지급보증을 해주던지 각 건설회사가 지급보증을 해야지만 파이낸싱(자금조달)이 되는 상황이었다. 건설회사 입장에사 전 체 프로젝트비용에 대한 지급보증을 할 수가 없잖아요."
애초부터 건설사가 자금을 조달하기엔 무리수였다며 석유공사측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이같은 반응에 석유공사는 건설사들이 억지를 부린다며 반박하고 나섭니다.
"그럴 것 같으면 애초부터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말았어야죠. 처음에는 건설사들이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하겠다고 하고 들어온 겁니 다."
결국 석유공사는 또 다른 건설사를 구해보려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수소문에 나섰지만,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건설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결국 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중이지만, 사업규모는 당초 계획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그마저도 구체적인 자금조달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실제 이행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줄기차기 자원외교를 외쳐왔던 이명박 정부.
근본적인 자금조달 계획조차 세워놓지 않은채 성급하게 추진되면서 소리만 요란한 깡통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