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한국증시 과매도…지금은 원화사야 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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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파버 월街 대표적 비관론자
하나금융 컨퍼런스서 달러화 가치 추락 전망
1987년 미국의 '블랙 먼데이(주가 대폭락)'를 예측해 '닥터 둠(Dr.Doom)'이라는 별명을 얻은 마크 파버 마크파버투자자문사 대표는 "한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하겠지만 국내 경제 상황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2일 말했다.
파버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출범 3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주식은 1990년대에 비해 싸져 쉽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파버는 "한국을 비롯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증시는 과매도 상태여서 단기적으로 30% 정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로 중국 경제가 하향 추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발전 전망도 부정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 등 자산 가격의 상승과 경제 성장은 별개의 문제"라며 "세계 경제가 살아나야 국내 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답게 어두운 전망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우선 미국의 잘못된 금융위기 대처법을 질타했다. 파버는 "낮은 금리와 정부의 규제완화로 인해 투자은행들의 모럴해저드가 심화돼 결국 금융위기가 일어났다"며 "하지만 현재 미국 정부는 돈을 더 찍어내고 구제금융으로 빚을 더 늘리는 방식으로 위기를 해결하려 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론 국민들 부채가 너무 많은 미국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의 상황이 2~3년 간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화 가치에 대해서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수는 있어도 결국 추락할 것"이라며 "지금은 달러보다 오히려 원화를 살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파버는 세계 투자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파버는 "전체적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높지 않으며 (석유 같은) 상품 가격의 상승 추세는 아직 유효하나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자원이 많은 나라의 부동산 시장이나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신흥국에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하나금융 컨퍼런스서 달러화 가치 추락 전망
1987년 미국의 '블랙 먼데이(주가 대폭락)'를 예측해 '닥터 둠(Dr.Doom)'이라는 별명을 얻은 마크 파버 마크파버투자자문사 대표는 "한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하겠지만 국내 경제 상황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2일 말했다.
파버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출범 3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주식은 1990년대에 비해 싸져 쉽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파버는 "한국을 비롯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증시는 과매도 상태여서 단기적으로 30% 정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로 중국 경제가 하향 추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발전 전망도 부정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 등 자산 가격의 상승과 경제 성장은 별개의 문제"라며 "세계 경제가 살아나야 국내 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답게 어두운 전망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우선 미국의 잘못된 금융위기 대처법을 질타했다. 파버는 "낮은 금리와 정부의 규제완화로 인해 투자은행들의 모럴해저드가 심화돼 결국 금융위기가 일어났다"며 "하지만 현재 미국 정부는 돈을 더 찍어내고 구제금융으로 빚을 더 늘리는 방식으로 위기를 해결하려 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론 국민들 부채가 너무 많은 미국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의 상황이 2~3년 간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화 가치에 대해서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수는 있어도 결국 추락할 것"이라며 "지금은 달러보다 오히려 원화를 살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파버는 세계 투자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파버는 "전체적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높지 않으며 (석유 같은) 상품 가격의 상승 추세는 아직 유효하나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자원이 많은 나라의 부동산 시장이나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신흥국에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