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디자인 개발에 들어가는 조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허청(청장 고정식)은 자동차,전기스탠드,휴대폰 등 49개 물품에 관한 정보를 담은 디자인 맵 홈페이지(www.designmap.or.kr)를 개설,4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디자인 맵 서비스는 국내외 디자인 관련 특허와 지식재산권 권리정보 및 도면 항목들을 정리,가공해 분석 결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표화한 것이다. 특허청은 2006년부터 국내 정보기술(IT) 중소기업인 두민커뮤니케이션,트리탑스,윕스 등 3개 업체와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4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다.
기업들은 신상품을 개발했을 때나 특허등록을 준비할 때 디자인 맵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기존 제품과 제원,작동방식 및 외관상 중복되는 부분이나 특허 침해 가능성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3D 디자인 기능도 갖추고 있어 도면상 디자인을 실물로 보기 위해 굳이 모형을 제작할 필요가 없다. 디자인 맵에는 특허청이 디자인 심사를 할 때 참고하는 약 700만건의 국내외 자료가 수록돼 있다. 국내 업체들은 무료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디자인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은 약 7조원에 이르며 이 중 기존 특허에 저촉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3500억원 수준이다.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정책과의 이상영 사무관은 "다자인 맵 서비스를 활용하면 조사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며 "특허를 침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소송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허청은 2010년까지 총 328개 제품군에 대한 디자인 맵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최소 10개 언어로 살펴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외국 업체들에는 정보이용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