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도 금융위기의 파고에 흔들리고 있다.

1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럼프가 최대주주로 있는 위락시설 운영업체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TRMP)'는 이날 내야 할 이자 5310만달러(약 772억원)의 지급을 한 달간 유예해달라며 채권자들과 채무 재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TRMP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자 지급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자는 2015년 만기인 총 12억5000만달러짜리 선순위 채권에 대한 것으로,이율은 연 8.5%다. 만일 한 달간의 유예 기간 이후에도 채무 상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 TRMP는 채권자들의 채권 회수 움직임 등으로 인해 자금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TRMP는 경영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도 했으며,지난달 초에는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외부 자금조달 능력을 거의 상실할 수도 있다고 경고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TRMP의 경영권을 내놓았다.

시카고에 건설 중인 92층짜리 '트럼프 타워'를 둘러싼 법정 분쟁도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타워의 건축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앤드 호텔(TIHT)의 대표 채권자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28일 트럼프를 상대로 TIHT에 보증한 4000만달러의 채무를 대신 이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뉴욕주 법원에 제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