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의 관심 포인트는 기관들의 동향이다. 지난주 중국 정부가 1.08%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은행의 지불준비율을 낮추면서 최대 8000억위안의 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기관들이 주식 비중을 높일 움직임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재경일보는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펀드매니저들은 중국 정부의 금리인하로 주가 상승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대부분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평균 67%인 펀드의 주식 비중을 72% 선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메릴린치는 유동성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8주 만에 중국펀드에 자금의 순유입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시아·태평양,특히 중국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중이라는 분석보고서를 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시장에 풀릴 자금은 800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분명 지금이 바닥은 바닥"이라며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비유통주의 유통화 물량이 올해보다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이 상승구도로 전환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도 예상되는 물량압박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12월 유통화물량이 올해중 가장 많다는 분석보고서 한 장에 대형 호재가 밀릴 정도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