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ㆍ우방 결국 워크아웃 신청] 여신 1조3000억원…금융권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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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담보 충분 '여유'…수주계약 보증한 보증한 보험사 '초조'
C&중공업과 C&우방이 27일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금융권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월 말 기준 C&그룹에 대한 금융권 전체 여신은 1조30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직접 여신뿐만 아니라 지급보증 등 신용공여를 포함한 액수다.
이 중 C&중공업과 C&우방 2개 계열사에 대한 직접 여신은 제1,2금융권을 합쳐 5500억원 수준이다.
은행들은 대부분 여신에 담보가 설정돼 있어 채권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면 채무재조정 등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금융권은 C&중공업의 경우 은행보다는 선박건조 계약 이행을 '보증'한 보험사들이 더 큰 이해관계가 걸려있다고 보고 있다.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과 농협은 C&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선주사에 선수금환급금보증(RG)을 해주면서 메리츠화재와 수출보험공사에 각각 보험을 들었다. 이 금액만 메리츠가 1200억원,수출보험공사가 800억원 규모로 금융회사 중에서는 가장 큰 채권이 걸려 있다.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사실상 이들 2개 보험사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18개 채권금융회사 중 메리츠와 수보 등 두 곳이 합의하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찬성률 75%를 쉽게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274억원의 대출 가운데 1635억원에 대해 담보를 갖고 있으며,농협도 1586억원의 여신 가운데 C&중공업 선박선수 보증 8323만달러를 제외하면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외환은행은 C&그룹 신용공여액이 441억원이지만 담보가액을 초과하는 금액은 약 16억원이고 신한은행은 여신 439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담보비율이 100% 이상이다.
C&우방은 채권 금융회사가 40여개에 달하는 데다 제2금융권이 많아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75% 찬성을 위해서는 7~8개 금융회사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C&우방은 제2금융권이 많고 채권금융회사 구조가 복잡해 내달 3일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 미지수"라며 "워크아웃이 개시되더라도 C&중공업 채권금융회사들과 이해관계가 겹치는 부분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C&중공업과 C&우방이 27일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금융권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월 말 기준 C&그룹에 대한 금융권 전체 여신은 1조30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직접 여신뿐만 아니라 지급보증 등 신용공여를 포함한 액수다.
이 중 C&중공업과 C&우방 2개 계열사에 대한 직접 여신은 제1,2금융권을 합쳐 5500억원 수준이다.
은행들은 대부분 여신에 담보가 설정돼 있어 채권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면 채무재조정 등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금융권은 C&중공업의 경우 은행보다는 선박건조 계약 이행을 '보증'한 보험사들이 더 큰 이해관계가 걸려있다고 보고 있다.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과 농협은 C&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선주사에 선수금환급금보증(RG)을 해주면서 메리츠화재와 수출보험공사에 각각 보험을 들었다. 이 금액만 메리츠가 1200억원,수출보험공사가 800억원 규모로 금융회사 중에서는 가장 큰 채권이 걸려 있다.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사실상 이들 2개 보험사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18개 채권금융회사 중 메리츠와 수보 등 두 곳이 합의하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찬성률 75%를 쉽게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274억원의 대출 가운데 1635억원에 대해 담보를 갖고 있으며,농협도 1586억원의 여신 가운데 C&중공업 선박선수 보증 8323만달러를 제외하면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외환은행은 C&그룹 신용공여액이 441억원이지만 담보가액을 초과하는 금액은 약 16억원이고 신한은행은 여신 439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담보비율이 100% 이상이다.
C&우방은 채권 금융회사가 40여개에 달하는 데다 제2금융권이 많아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75% 찬성을 위해서는 7~8개 금융회사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C&우방은 제2금융권이 많고 채권금융회사 구조가 복잡해 내달 3일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 미지수"라며 "워크아웃이 개시되더라도 C&중공업 채권금융회사들과 이해관계가 겹치는 부분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