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특근 외에 잔업을 없애는 방식으로 추가 감산에 나선다. 국내외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중ㆍ대형차 생산공장 위주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월 최대 1만7000대가량 생산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부터 울산2공장과 4공장,5공장 등에서 잔업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울산2공장은 싼타페 투싼 베라크루즈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 중이며 4공장은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제네시스 쿠페를 각각 생산한다. 5공장은 제네시스와 투싼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 22일부터 울산 2공장 등에서 특근 중단을 통해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감산효과가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노조 협의를 거쳐 다음 달부터 하루 2시간의 잔업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특근의 경우 판매 상황에 따라 수시로 근무 여부를 조절해 왔지만,하루 8시간 일한 뒤 2시간씩 추가 근무하는 형태의 잔업은 사실상 정규 근무시간으로 간주돼 왔다.

현대차는 주말 특근 및 잔업 중단을 통해 울산 2,4,5공장에서만 20~30%의 감산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3개 공장에서 올 들어 매달 5만6000여대씩 생산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감산효과는 1만1000~1만7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에선 향후 현대차 노사 간 전환배치 논의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공장간 실질임금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서다. 울산 2공장 등의 잉여 인력을 일손이 부족한 1공장이나 3공장 등에 투입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