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량경영 잇따라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공공기관들의 내년도 임금 삭감 및 동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간부급 이상 임직원들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자진 반납하는가 하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수출보험공사는 27일 노동조합과 임금ㆍ단체협약 체결식을 갖고 직원들의 내년 임금은 동결하고,사장 감사 상임이사(5명) 등 경영진의 연봉은 40% 삭감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상임이사들의 연봉은 올해 1억9000만원 수준에서 1억1000만원대로 내려간다.

한국농촌공사도 이날 노사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임금 인상분을 비롯한 2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의 급여 10%(51억원)를 반납키로 했다. 농촌공사는 연말까지 정원의 10%인 590명을,내년에도 정원의 5%인 254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총재와 금통위원,감사 등 임원급 이상 간부의 내년 임금을 자진 반납하는 형식으로 15% 삭감하고 직원들의 올해 임금은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전도 최근 본사 및 자회사 과장 이상 직원 1만1000명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액인 220억원을 반납하는 자구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부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올해 연봉의 3%(총 7억원)를 반납키로 내부적으로 결의해 놓고 외부에는 알리지 않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