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취안저우 골프] 한겨울에도 티셔츠 차림으로 멋진 샷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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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가 대세다. 환율이 엄청 뛰어 원정 라운드에 대한 메리트 중 하나가 사라졌다. 겨울철만 되면 해외로 쏠리던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국내 골프장들의 그린피 인하 효과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제주도 골프장의 경우 요즘에는 평일에도 예약이 힘들 정도.그러나 원정 라운드 수요는 여전히 살아 있다. 예약이 문제다. 특히 주말에는 치고 싶어도 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영하로 뚝 떨어지는 일기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예약 걱정 없이 티셔츠 하나 걸치고 라운드하고 싶다면 중국 남부 해안지역의 골프장을 찾아 보자.취안저우(泉州)가 적당하겠다.
사계절 라운드 명소
취안저우는 중국 푸젠성의 해안도시인 샤먼에서 북쪽으로 50㎞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다. 샤먼과 함께 사계절 골프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한겨울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로 라운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골프장으로는 중국 최대 원양선박그룹인 중국원양운수그룹이 투자해 만든 코스코CC가 유명하다. 이 골프장은 초급자와 상급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코스 디자인이 강점이다. 넓고 긴 페어웨이는 무난해 보이지만 많은 워터 해저드와 까다로운 그린 등이 어려운 편이어서 한국인 골퍼들이 선호한다. 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7108야드.9개 홀은 호수를 끼고 있으며,나머지 9개 홀은 산을 끼고 있다. 2번 홀(파5,545야드)은 오른쪽의 워터 해저드를 끼고 돌아가는 도그레그홀.위에서 아래로 쳐 내려가는데,거리가 나는 장타자들은 2온으로 이글을 노려 볼 만하다. 다만 세컨드샷 방향을 오른쪽으로 잡고 해저드와 나무숲을 넘겨야 하는 게 이글의 관건.티샷이 흔들려 러프나 해저드에 공이 빠지면 더블 보기까지 감수해야 하는 야누스적인 홀이다.
90도로 꺾인 도그레그홀
13번 홀(파5,540야드)은 이 골프장의 상징 홀.오른쪽으로 90도 꺾인 도그레그홀로 이 골프장에서 가장 어렵다는 평을 듣는다. 해저드를 비롯한 러프,벙커,수림이 좌우에 펼쳐져 있어 보기만 해도 난코스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다. 티샷을 할 때 해저드를 넘겨야 하며,세컨드 샷에서도 해저드를 넘겨야만 3온 파 세이브가 가능하다. 파 세이브를 목표로 한다면 티샷은 200~230,세컨드 샷에서 180~200,서드샷에서 90~100야드를 남겨 두는 샷을 구사하는 게 필요하다.
15번 홀(파4,415야드)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면 그린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짧게 보이는 홀이다. 그래서 티샷으로 거리를 낸 다음 어프로치샷으로 핀에 붙인다는 욕심이 드는 홀이다.
그러나 계곡에서 불어오는 뒷바람이 심해 자신의 평소 거리보다 30~40야드 더 날아가게 돼 있어 그린 앞 해저드로 직행하는 게 보통이다. 티샷으로 250야드 정도 보낸 뒤 9번이나 8번 아이언으로 남은 150야드를 날려 그린에 올리는 게 제일 좋다. 18번 홀(파4,388야드)은 좌우의 산기슭을 따라 30도 각도로 구부러진 도그레그홀.티잉그라운드에서 산봉우리를 치고 올라가듯 조성된 코스다. 맞바람이 세기 때문에 388야드가 아닌 460야드 길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해야 한다. 특히 260야드 부근에 보이지 않는 해저드가 있다. 주말 골퍼의 경우 드라이버가 제대로 맞았을 경우 이 해저드에 빠지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